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찝찝한’ 탄소중립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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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찝찝한’ 탄소중립 선언

호빵이네 0 123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24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불과 이틀 앞두고 나온 발표인 데다 사우디 정부가 최근 유엔 기후보고서에서 탄소 배출 경감 문구를 삭제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열린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GI)’ 행사에서 “탄소순환경제를 통해 2060년까지 탄소 등 온난화 가스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1886억달러(약 219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매년 탄소 배출량 2억7800만 톤 경감 ▲2060년까지 사우디 내 탄소 순배출량 제로(0)화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10년 전 대비 30% 경감 ▲수도 리야드에 나무 4억5000만 그루를 심어 ‘지속 가능한 도시 프로젝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재생가능에너지 등을 적극 활용해 온난화 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나무를 심어 이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석유수출기구(OPCE) 회원국 가운데 원유 수출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가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의 대대적인 선언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지난 21일 사우디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보고서 내용을 바꾸려고 압력을 가했다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유출된 문서에서 사우디 정부가 유엔 소속 과학자들에게 ‘탄소중립의 빠른 전환과 화석연료 사용 경감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는 보고서의 연구 결과를 삭제하도록 요청하고 로비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사우디가 오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COP26 참석을 앞두고 쫓기듯 탄소 배출 제로화를 선언한 것도 논란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복수의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기후 변화에 대한 전 세계의 위기 의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 맞추는 동시에 자국 석유산업을 안정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탄소중립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석유 생산 확대를 위한 유전 투자를 줄일 계획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탄소순환경제’ 개념은 결국 화석연료를 계속 태우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이를 재활용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을 사용해 ‘지속 가능한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FT는 “사우디가 제시한 탄소 배출 목표를 측정하는 요소에 원유 수출분의 탄소 배출량은 제외됐다”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최근 성명에서 오는 2027년까지 원유 생산능력을 하루 1200만 배럴에서 130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MENA(중동·북아프리카) 캠페인 담당자인 아마드 엘 드루비는 AFP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이번 발표는 석유 증산 계획과 맞물려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COP26에 앞서 국제사회의 정치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환경연구단체 ‘에너지 기후정보 유닛’도 최근 입장문을 내고 사우디의 탄소 중립 목표는 국내 배출량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해외로 수출된 석유의 탄소 배출량은 계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사우디 정부가 원유와 가스 생산량 자체를 줄이지 않는 한 이번 발표의 실효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전세계가 화석연료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면서 포괄적인 탄소 중립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탄소 산업을 죄악시 하는 것은 안정적인 에너지공급 측면에서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며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동시에 석유와 가스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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