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가상자산 통합 경쟁, 토큰화 주식 시장 4억8669만 달러로 성장
2023년 1분기 말, 토큰화 주식 시장은 4억8669만 달러(약 6887억원) 규모로 성장하며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통 증권 앱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같은 계정에서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가상자산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토큰화 주식의 실제 소유권과 적용되는 규제는 상품마다 상이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게이트(Gate)는 최근 공지를 통해 주식 자산 규모가 2억 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소는 미국 주식과 ETF 1만 개 이상, 홍콩 주식 1500개, 한국 주식 1000개 등 총 1만2500개 이상의 증권을 지원하며, 사용자 계정 내에서 미국, 홍콩, 한국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게이트는 2025년 7월에는 엑스스톡스(xStocks) 구역을 새로 열고, 토큰화 주식과 현물 및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6월에는 미국, 홍콩, 한국 주식의 실제 거래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로빈후드($HOOD)는 반대로 전통적인 주식 서비스를 시작으로 한 발을 내딛고 있다.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Bitstamp) 인수를 마친 후, 유럽연합(EU) 고객을 위해 미국 주식과 ETF 토큰을 공개했다. 주식 토큰을 아비트럼(ARB)에서 발행하고, 현실세계자산(RWA) 토큰화를 위한 자체 레이어2 블록체인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로빈후드의 주식 토큰은 실제 주식 보유와는 차이가 있다. 공식 FAQ에서는 주식 토큰이 기초 주식 가격을 따르는 파생계약으로 설명되며, 보유자는 의결권 같은 주주권을 갖지 않고, 다른 지갑으로 전송할 수도 없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의 가격 변화 및 권리 일부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표현하는 형태이다. 실제 주식을 보관하여 그 권리를 나누는 방식과 기초 주식의 경제적 노출을 제공하는 계약형 상품이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용어인 '토큰화 주식'이 사용되더라도 투자자가 보유하게 되는 권리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코인게코(CoinGecko)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토큰화 RWA의 시가총액은 193억2000만 달러(약 27조3378억원), 토큰화 주식은 4억8669만 달러, 그리고 토큰화 ETF는 3억 달러였다. 첫 분기 동안 토큰화 주식의 현물 거래액은 151억2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RWA.xyz의 데이터 역시 토큰화 주식 시장의 규모를 10억8000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그동안 보유자는 18만9400명에 이른다.
이런 시장 구조 속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증권 앱은 서로 유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주식과 ETF를 포함시켜 자산군을 확장하고, 증권 앱은 토큰화 주식과 가상자산 기능을 결합하여 24시간 거래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단순한 자산군의 경계를 넘어, 누가 더 많은 계정과 유통망을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규제 측면에서 상황은 복잡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을 기존 증권법의 한 형태로 분류하며, 발행사 주도형과 제3자 주도형으로 나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도 관련 규제를 강조하며 혼란을 경고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도 24시간 거래, 소액 단위 진입의 장점을 내세우는 지지층과 투자자에게 권리의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는 쪽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점은 게이트가 한국 주식 1000개를 지원대상으로 포함했으며, 이는 국내 주식이 해외 가상자산 계정 내에서 거래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격 노출 뿐만 아니라 실제 소유권, 결제 방식, 분쟁 관할 및 규제 보호 범위를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토큰화 주식의 경쟁은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니라, 누가 어떤 권리를 부여받고 어떤 규제적 틀 안에서 운영되는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논란은 단순히 전통 금융과의 융합을 넘어서, 새로운 금융 생태계의 지형을 재편하는 작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