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치인, AI로 작성한 기고문 논란 발생
독일 튀링겐주 마리오 포이크트(49) 주총리가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기고문을 신문사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큰 논란에 휘말렸다. 최근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이 기고문이 AI로 작성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삭제했으며, 온라인 기록보관소에 대한 접근도 차단했다.
정보공개 감시 단체인 '프라크덴슈타트'는 AI 탐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포이크트 주총리의 11건의 연설문과 4건의 기고문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에서 AI 사용이 확인되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기고문 중 4건은 AI의 사용 비율이 100%였으며, 연설문 11건 중 9건은 AI 비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에 있었던 나치 희생자 추모식의 연설도 포함되어 있다.
문제가 된 기고문은 지난해 8월에 FAZ에 게재된 '스마트폰 14세, 소셜 미디어 16세'라는 제목의 글이다. FAZ가 조사한 결과, 기고문에 인용된 외부 전문가 3명의 발언이 전혀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한 명인 독일 신경과학자 만프레트 슈피처는 "내가 그런 문장을 쓴 적이 없던 것 같다"며 기고문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선례가 되었던 내용과 후속 검증에도 불구하고, 포이크트 주총리실은 "AI 시스템은 연설과 문서 작성을 지원하는 도구"라며 AI의 사용을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FAZ는 "AI로 생성된 콘텐츠는 편집 원칙으로 실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포이크트 주총리실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포이크트 주총리는 현재 박사학위 논란에도 휘말려 있다. 그는 2008년 켐니츠 공과대학에서 제출한 박사 논문에서 여러 차례 표절이 의심되어 올해 초 학위를 박탈당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인 독일대안당(AfD)은 그를 상대로 표절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표절 사냥꾼'으로 알려진 오스트리아 미디어 연구자 슈테판 베버를 고용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논란은 포이크트 주총리의 정치적 미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독일 정치계에서 AI의 활용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