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돈가스 카레로 환율 측정"…'돈가스 카레 지수' 등장
일본의 엔화 가치가 지난 40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의 제프 유 수석 전략가가 새로운 구매력 지표인 '돈가스 카레 지수'를 발표했다. 이 지수는 세계 최대 카레 체인인 코코이찌방야의 카레 가격을 기준으로 각국의 구매력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유 전략가는 이 지수를 통해 아시아에서의 카레 음식의 대중성을 강조하며, 카레 한 그릇 가격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하면 일본 국내에서 정책 변화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159엔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돈가스 카레 지수에 따르면 엔화의 적정 환율은 62.18엔으로 나타났다. 이는 '빅맥 지수'로 제시되는 1달러당 80.3엔에 비해 엔화가 극도로 저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 전략가는 일본에서의 식사 가격 상승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더 큰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지난달 일본 엔화는 달러당 163엔대까지 하락했다가, 일본과 미국의 공조 개입으로 155엔까지 회복되었으나, 이후 다시 159엔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시장 반응은 15년 만에 가장 강력한 개입 조치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불안정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통화 정책 차이가 커짐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 전략이 재기됨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개입이 엔화 방어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미 국채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이 보유한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각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동시에 미 국채의 매도로 인해 금융 시장에서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11월에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 회의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한다면, 양국 간 금리 차가 축소되어 캐리 트레이드의 유인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마사히코 루 스태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선임 전략가는 엔화의 변동성이 급격해지면, 추가적인 시장 개입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