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美국채 매력 커졌는데, 일학개미는 왜 안 담나
엔화 가치 급락과 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으로 두 자산의 가격 매력이 동시에 커졌지만, 국내 일학개미들의 순매수는 오히려 잠잠하다. 거래량은 늘었어도 매수·매도가 함께 활발해지면서 순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이유로 꼽는다.
뉴스 핵심
- 엔화 헤지형 미국 장기채 ETF(2621) 거래액은 이달 438만4천달러로 늘었지만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도 못 들었다.
-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장중 5.3%대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 엔·달러 환율은 미·일 공동 개입 후 155엔대까지 내렸다가 최근 159엔대로 재차 올랐다.
엔화 헤지 미국채 ETF, 거래는 늘었는데 순매수는 왜 안 늘었나
거래액은 늘었지만 실제 순매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일본 상장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2621) ETF 매수결제액은 약 438만4천달러였고, 최근 일주일(17~24일)만 놓고 보면 192만4천달러로 직전 주(77만4천달러)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그러나 이 ETF는 이달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매수와 함께 매도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뚜렷한 순자금 유입으로는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엔화 반등·미국채 가격 상승, 왜 동시에 노려볼 만해졌나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장중 5.3%대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리 급등만큼 장기채 가격은 낮아진 상태다.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 기존 장기채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현 수준에서는 가격 반등에 따른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엔화도 비슷하다.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은 1998년 이후 약 30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당 163엔대였던 환율을 155엔대까지 끌어내렸지만, 최근 다시 159엔대로 올라 엔화 가치는 재차 하락했다. 엔화 헤지형 미국채 ETF는 향후 엔화가 오르면 환차익과 채권 가격 상승 수익을 함께 노릴 수 있어, 과거 엔저 국면마다 국내 투자자들이 즐겨 찾던 상품이다.
국내 계좌에서 이 ETF를 사려면 무엇을 봐야 하나
해당 ETF는 일본 증시에 상장된 상품이라 국내 투자자는 일본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 계좌를 통해 매매해야 한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달러의 엔화 대비 환율 변동을 헤지해, 원화가 아닌 엔화 기준으로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추종하는 구조라는 점이 이 상품의 핵심이다.
엔화와 美 장기채, 바닥 확인은 언제쯤 가능한가
두 자산 모두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유진투자증권 차영후 연구원은 "과거 엔화가 추세적 강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당국의 개입 자체보다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가 동반됐기 때문"이라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번 개입 효과도 장기화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삼성증권도 미·일 공동 개입만으로는 추세적 엔화 강세를 이끌기 역부족이라며 BOJ의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진단했고, BOJ 추가 인상 예상 시점을 기존 12월에서 9~10월로 앞당겼다.
미국 장기채 역시 재정 우려와 물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금리가 추가로 오르며 가격이 더 떨어질 위험이 남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화와 미국 장기채 모두 가격 매력은 커졌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저가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띠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확인할 지점은 BOJ의 9~10월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다.
양반개미 기자 · 정책·위험 분석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