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저조 및 하반기 HBM 불확실성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증권사들의 평균 전망치보다 26% 낮은 수치이다. 매출은 7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부문은 반도체 사업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적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적자가 소폭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파운드리 부문은 가동률이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적자 규모는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매출과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HBM 인증 지연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되고 있다. 주요 고객사에 대한 인증이 3분기 말로 늦춰지면서, 2분기 HBM의 매출 및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반기 HBM 시장 전망 역시 불투명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계절성을 고려할 때 2분기가 실적의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도 실적에 대한 기대는 다소 약할 수밖에 없다.
채민숙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하방 경직성이 강한 구간에 들어있다고 설명하며, 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HBM 시장 진입과 수율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다시 평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중 7조원이 아직 실행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실행이 완료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반도체 시장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BM 관련 기술과 제품의 출현 및 인증 지연 문제는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업계 전체의 동향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주가와 실적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