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그룹 의장으로 선출되어 유럽 재무정책을 주도하게 되다
그리스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의 의장직을 맡게 되며, 이는 그리스의 경제적 반전과 안정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재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빈센트 반 페테검 벨기에 부총리를 제치고 유로그룹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의 임기는 12일부터 시작되어 향후 2년 반 동안 유로존의 중요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피에라카키스 장관의 승리에 대해 외신들은 그리스가 불과 10년 전 유로존 크리스마스 위기와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인해 부도 위기에 처했던 사실과 대조된다고 전했다. 당시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약 289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2018년에는 구제금융 체제를 졸업했다.
피에라카키스 장관은 2010년대 초 유로존 위기의 한복판에 있었던 그리스가 어떻게 '문제아'에서 '모범생'으로 변모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현재 그리스는 관광 산업의 부흥 덕분에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과 유로존 내 최고 투자율 및 재정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그리스가 과거의 부도 위험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EU의 경제담당 집행위원인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는 이번 선거가 그리스와 유로존에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의 의장이 선출된 것을 두고, 그리스의 지난 10년간의 발전을 강조하며, 이러한 변화가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또한 피에라카키스 장관의 의장 선출이 그리스와 EU가 함께 이룬 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라카키스 신임 의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후, 그리스 디지털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부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그는 유로그룹의 의장으로서 그리스의 경제 정책뿐 아니라 유로존의 미래 경제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자였던 벨기에 부총리는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유로그룹 의장직에 도전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피에라카키스 장관의 선출은 그리스가 국제 사회에서 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유로그룹 의장 선출은, 과거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국가의 이미지를 확립하는 동시에, EU 내 그리스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