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스, 폴란드, 그린란드 주권 방어 의지 재확인
독일, 프랑스, 폴란드의 외무장관들이 최근 파리에서 모여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한 반발을 나타냈다. 이 회의는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동맹'으로 불리는 세 나라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며, 그린란드의 주권은 오직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는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과거 프랑스가 미국에 루이지애나를 매각한 역사적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위협은 중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현재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야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 또한 "그린란드의 운명은 오직 그린란드 주민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며 유엔 헌장 원칙인 주권과 영토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사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나토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방위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영토 문제는 미국 의회의 관할 사항이므로,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미국 의회의 입장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의 정치적 입장을 촉구했다. 이미 미국 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하는 '덴마크 우호 의원 모임'에서 그린란드 합병 언급이 비판받고 있는 만큼, 미국 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그린란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갖가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그린란드 확보는 미국의 국가 안보 우선사항"이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사용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외교적 마찰이 아닌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의 접근 방식에 대한 우려를 수년간 제기해왔으며, 미국이 유럽의 기준에 적응하지 않을 경우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결국 대서양 동맹의 실존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