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테크원타워 매각 전쟁 시작… 국내외 투자자들 참여 열기

판교 테크원타워의 매각이 시작되면서 국내외 주요 투자자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월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캡스톤자산운용, 케펠자산운용, 크리에이트자산운용 등 여러 국내외 투자사들이 판교 테크원타워 입찰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당시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주관하고 있으며, 1조 원 후반대로 평가받는 이 오피스 자산은 경기판교권역의 핵심 명소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19만7236㎡ 규모로, 지난 10년 간 국내 주요 업무권역에서 공급된 오피스 시설 중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판교 테크원타워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어'로 자리잡았다. 매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예상됨에 따라 원매자들은 이미 자금 출자 방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현재 이 건물을 본사 사옥으로 사용 중이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태국 금융지주 SCBX와 협력해 가상은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카카오뱅크의 글로벌 영업망 확장과 더불어 판교 테크원타워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회사의 자산 운용에 적극적인 캡스톤자산운용과 외국계 투자사인 케펠자산운용, 크리에이트자산운용 등도 매입 과정에 도전하고 있다.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은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영사 KKR 산하의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참여로 인해 판교 테크원타워 매각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교 테크원타워의 소유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중 원매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행에 나선 CBRE코리아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매각이 이뤄질 대상으로는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2호'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 이 펀드는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조기 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올 하반기 거래 마무리가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판교 테크원타워가 위치한 지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개 블록으로 나뉘어 개발된 프로젝트로, 이 건물은 6-2구역에 속해 있다. 2017년 말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네이버 등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이곳에 자본을 투입한 바 있다. 또, 네이버는 최근 판교 테크원타워의 수익증권 45.08%를 GIC에 매각한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판교 테크원타워 외에도 1조 원 규모의 오피스 매각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 도심권역에 위치한 시그니쳐타워와 서울역 인근의 서울스퀘어도 매각 입찰이 예정되어 있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