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실적 하향 조정의 그림자…기대감은 여전해
최근 국내 주요 은행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장기 연체자 빚 탕감,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과징금 등 여러 한계 요인이 겹치며 은행주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9개 은행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415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 3조5267억원에 비해 10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하락세가 ELS 관련 과징금과 채권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4분기 은행주의 합산 순이익은 2조6339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0% 이상 하회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과 과징금 이슈에 따른 대손비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장기 연체자에 대한 빚 탕감을 추진함에 따라 은행권은 3600억원의 배드뱅크 출연금을 납부해야 했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평가손과 배드뱅크 출연금, 과징금 등으로 인해 모든 은행의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예고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 관련 과징금도 4분기 실적에 선반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나증권의 최정욱 연구원은 “사후 피해 회복 노력이 인정되면 ELS 과징금은 50%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반영해 각 은행별로 약 1000억원에서 5500억원의 비용을 인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으며, 은행권의 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자기자본비율(CET1)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은 2월 초 예정된 실적 발표와 분기 배당금(DPS), 그리고 주주환원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감독당국이 과징금의 최종 확정 전 운영위험 위험가중자산(RWA) 반영을 유예할 경우, CET1 비율의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은행들이 보수적인 자본 관리로 주주환원 여력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금융주들이 당장 힘든 상황에 놓여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된다면 이는 향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