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세…중동 갈등 장기화로 안전자산 신뢰도 감소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6만8000달러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주간 기준으로 5% 이상 하락한 이 수치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우울한 소식이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5.45% 하락한 것은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짙은 관망세에 빠졌으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비트코인 안전자산 논리는 무색해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세는 6만825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6만9000달러 선을 내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XRP)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1% 이상 하락하며 1억 26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의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한 하방 압력이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급락세의 원인은 중동 지역의 위기 상황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를 폭격하겠다는 경고를 하자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기지를 타격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전면전의 공포가 시장을 휩싸고 있다. 이란의 공격 강도가 높아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말 이후 약 20% 하락하였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하락세가 비트코인이 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하였다. 거시 경제 환경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조사된 데이터에 따르면, 원유 관련 선물 계약은 4% 이상 급등하여 배럴당 99달러를 돌파한 반면, 나스닥 100 및 S&P 500 연계 선물은 1% 이상 하락하였다.
아카데미증권 매크로 전략 총괄 피터 치르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트코인 채굴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미국 정치권이 전쟁에 집중하면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입법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에는 12만6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그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반등 시도가 힘을 잃고 침체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히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