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글로벌 M&A 활발히 진행... 한국 기업은 저조한 성적
일본 기업들이 최근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상사는 지난 17일 완전 자회사인 세르마크그룹을 통해 그리그시푸드의 연어 양식 사업을 약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로 인해 미쓰비시상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연어 양식 기업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LSE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M&A 시장 비중은 2021년 상반기 2.53%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5.13%로 증가하였다. 반면 한국의 M&A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1.38%에서 1.27%로 소폭 감소해, 일본과의 성장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의 주도적인 정책에 힘입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 기업들은 내부와 외부의 많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M&A 실행에 주저하는 경과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기업들이 M&A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 거래에 나서기에는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모펀드(PEF)의 성장으로 일본 내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 주도 M&A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기업 주도 글로벌 M&A 비중은 2.19%에서 3.70%로 상승하였다. 올해 일본에서 주요하게 진행된 M&A 사례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의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페어컴퓨팅 인수(65억 달러), 할인마트 대기업 트라이얼홀딩스의 대형 슈퍼마켓 세이유 인수(25억 달러),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미국 리걸&제너럴 보험 사업부 인수(23억 달러) 등이 있다. 이러한 큰 거래들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기업들은 2021년 상반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M&A를 진행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그 수치가 6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조정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는 높은 금리에 따른 자금 부담, 관세 불확실성, 그리고 석유화학, 건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불안 등이 한국 기업들이 M&A 실행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저성장과 고령화 문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분석은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M&A에서의 활발한 행보에 비해 한국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이 두 종의 경제 구조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두 나라의 성장 동력 격차가 깊어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더욱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