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거래 급감, 서학개미 미국주식 46억달러 순매수
국내 증시 거래가 올해 들어 가장 부진한 가운데, 원화 강세로 환전 부담이 줄면서 개인투자자 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스 핵심
-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263억원으로 2~3월의 1조원대보다 크게 줄었다.
- 투자자예탁금은 6월 초 139조7000억원에서 이달 11일 97조원대까지 줄었다가 25일 102조5000억원으로 다소 회복했다.
-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4일 기준 1856억달러로 전월보다 8.3% 늘었다.
코스피 거래는 왜 이렇게 식었나
이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4%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지난 1월 0.86%에서 3월 1.74%까지 오르다가 이후 매달 낮아져 8월까지 여섯 달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6월 19일 장중 9300선을 찍은 뒤 급락해 최근 7000선 아래에서 횡보하는 사이 거래 열기도 함께 식었다는 분석이다. 2~3월 1조원을 웃돌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3263억원까지 줄었다.
- 투자자예탁금은 6월 초 139조7000억원에서 이달 11일 97조원대로 줄었다가 25일 기준 102조5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학개미는 얼마나, 무엇을 샀나
4~5월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6월 6억30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고, 7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46억40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최근 한 달 순매수 상위 종목은 스페이스X, 알파벳, 샌디스크, 뱅가드 S&P500 ETF, 아마존,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 순이었다. 개별 성장주뿐 아니라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4일 기준 1856억달러로 전월 1636억달러보다 8.3% 늘었다.
원화 강세가 왜 미국주식 진입장벽을 낮추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면서 같은 금액의 미국 주식을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다. 환전 비용이 낮아진 만큼 국내 계좌에서 미국 주식을 담는 부담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전 부담 경감이 소위 서학개미 투자를 확대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를 중심으로 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피로감을 느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초 발표될 8월 거래 지표, 그때 확인할 것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에 머물 경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올해 코스피 회전율은 매달 초 한국거래소 통계로 확인돼 왔다.
- 8월 회전율(0.54%)이 다음 달에도 낮게 유지되는지,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대를 지키는지가 자금 이동 지속 여부를 가늠할 지표다.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이나 환전 시점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수급에 따라 다시 오를 수 있어 지금 환전해 산 미국 주식도 환차손을 볼 수 있고, 해외주식 투자 시점과 규모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