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로 연속 인상, 반도체 성장이 배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로 두 달 연속 인상했다. 긴축 사이클 진입 직후 곧바로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처음이며,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세와 근원물가 상승이 근거로 제시됐다.
뉴스 핵심
- 긴축 사이클 진입 직후 곧바로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백투백 인상은 이번을 포함해 네 차례째다.
-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84.8원으로 나흘 연속 1,380원대에 머물러 약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1~2차례 더 올려 최종 금리가 연 3.25~3.5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가상승률은 낮아졌는데 왜 올렸나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전월 3.2%보다 낮아졌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오히려 전월 2.5%보다 높아졌다. 이는 2023년 12월 2.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은은 근원물가를 경제 전반의 기조적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표면적인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이 수치를 근거로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상대 전 한은 부총재는 퇴임 직전 간담회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데 따른 수요 압력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며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출자와 예금자 계좌엔 무엇이 달라지나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2천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 부담이 먼저 영향을 받는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천19조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돌파했고, 1분기 말보다 25조9천억원 늘어 4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7월 한 달간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천억원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7월 한 달 새 1.09%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는데, 금리 인상이 이 흐름을 얼마나 억누를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올해 성장률 전망이 5년 만에 최고로 오른 이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이날 3.3%로 0.7%포인트 올렸다. 정부 전망치 3.0%를 웃도는 수준이며, 2021년 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해 한은의 5월 전망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1.8%라는 높은 성장률에 이어 0.6% 성장을 이어간 것을 한은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 흐름을 이끌었고, 실질 국내총소득은 2분기에 작년보다 15.6% 뛰어 1분기 13.2%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10월·11월 금통위, 그때 추가 인상 여부가 갈린다
한은은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한은도 인상을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8월 연속 인상 시 4분기에는 인상 효과를 판단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 후 연 3.25%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월 금리 인상 후 10월에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 2월 한 번 더 인상한 뒤 연 3.50%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동학개미 기자 · 생활 밀착형 시장 기자서학개미 캐릭터 기자 · AI 보조 및 편집진 검토 투자 유의사항이 기사는 금리 전망과 관련한 정보 전달용이며 투자·대출 권유가 아니다. 향후 금통위 결정과 시장금리는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고, 대출·투자 판단에 따른 손익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