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 두 달 연속 인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으로, 인상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이어간 것은 역대 처음이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성장세까지 예상보다 강해지자 한은이 긴축 속도를 높였다.
뉴스 핵심
- 가계신용 잔액이 2분기 말 2천19조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넘었다.
- 대출금리 0.25%포인트 상승 시 주담대 이자 부담은 연 1조8천억원, 기타 대출은 연 1조5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6%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9%로 상향됐다.
-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져 3년 8개월 만에 최소가 됐다.
두 달 연속 인상, 얼마나 이례적인가
한은 금통위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16일 인상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린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연속 인상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이번처럼 금리 인상을 재개하자마자 곧바로 다음 회의에서 다시 올린 '백투백' 인상은 역대 처음이다. 연속 인상 자체도 2007년 7~8월, 2021년 11월~2022년 1월, 2022년 4월~2023년 1월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드문 사례로 꼽힌다.
- 이번 인상 전까지 금통위는 2024년 10월부터 작년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00%포인트 내렸다.
- 이후 가계부채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유로 여덟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대출금리 오르면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나나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말 2천19조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6%로, 같은 달 기준 2016년(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의 이자 부담도 연간 1조5천억원 증가한다.
환율은 지난 6월 초 장중 1천560원을 웃돌았다가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다. 8월 19일에는 1천400원을 밑돌았고, 24일에는 장중 1천376.5원까지 내려 작년 9월 17일(1천375.7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격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져 3년 8개월 만에 최소로 줄었다.
- 한은은 한미 금리차 축소가 원화 기초가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와 성장, 무엇이 인상을 재촉했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한은 목표치(2.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물가는 올해 2월 말 시작된 중동 전쟁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흐름을 보였고, 국제 유가는 전쟁 직전 배럴당 70달러 초반대에서 4월 1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9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동시에 성장세도 예상보다 강했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뛴 뒤 2분기에도 0.6%를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 늘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9%로 각각 올렸다.
- 신현송 한은 총재는 4월 취임 이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밝혀왔다.
- 소득 증가가 소비 여력을 키워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이 주목한 부분이다.
9월 FOMC 동결 전망, 다음 인상은 언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다음 달 15~1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는 가운데 물가가 서서히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연속 인상의 효과를 지켜본 뒤 이르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아직 금리 인상 사이클 중간이라는 시각이다.
- 신현송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직접 설명했다.
이 기사는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사실 관계를 전할 뿐 대출·투자 실행을 권하지 않는다. 향후 금리 경로와 환율은 국내외 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변동금리 대출자는 이자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으므로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