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위한 미국 신탁은행 인가 신청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인 모간스탠리가 암호화폐 수탁 사업을 염두에 두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전통 금융업체들이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 내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주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간스탠리는 '모간스탠리 디지털 트러스트(Morgan Stanley Digital Trust)'라는 법인을 통해 신설(de novo) 국가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요청하였다. 이와 관련된 보도는 블룸버그에서 처음 전해졌다. 모간스탠리는 해당 요청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신청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기업들이 최근 계속해서 은행 라이센스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거래소, 수탁 서비스 제공업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등은 규제 환경 내에서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고객의 자산을 이체, 정산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전통 금융사들도 같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내항력을 높이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몇 년간 암호화폐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1년에는 갤럭시디지털이 관리하는 펀드들을 통해 고액 자산가 고객에게 비트코인(BTC)에 대한 간접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테드 픽(Ted Pick) CEO는 이전에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인 제로해시(Zerohash)와 협력하여 고객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달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OCC 인가 신청이 단순한 상품 제공의 차원을 넘어 디지털 자산을 직접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하는 중심 기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변화로 보고 있다. 암호화폐 수탁은 기관 자금을 유입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며, 법적 및 운영적 책임이 큰 만큼 인가의 형태가 시장 신뢰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물론이다.
OCC에 은행 라이센스를 신청하는 경향은 단순히 모간스탠리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러 크립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OCC에 은행 인가를 신청하고 있으며, 최근 코인베이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도 그 예다. OCC는 크립토닷컴, 리플, 서클, 비트고 등에게 조건부 승인을 부여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인가들은 거래소와 같은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전통적인 은행처럼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수탁하고 자금 이체 및 결제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또한 높은 수준의 규제 준수 체계, 내부 통제, 자본 요건을 수반하여 '제도권 플레이어'로 신뢰를 더하는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 금융사들이 수탁 역량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암호화폐 인프라 분야의 경쟁이 단순 거래에서 보관, 정산, 리스크 관리로 발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注目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관이 들어오면 무엇이 오르겠는가"보다 "어떤 구조가 살아남을 것인가, 어떤 리스크가 문제로 떠오를 것인가"에 대한 분석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기관이 들어오는 시점에서 내부 통제와 감사 체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상품이 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변화가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들에 먼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개별 투자자들은 관련 서비스의 수수료 구조와 조건들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기관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