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오라클 구성 오류로 인해 발생한 wstETH 강제 청산…DAO 보상 절차 주목
이더리움(ETH) 기반의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인 에이브(AAVE)는 오라클 설정 오류로 인해 약 2,700만 달러(약 399억 원) 규모의 강제 청산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프로토콜의 부실채권을 초래하지는 않았으나, 오라클의 가격 오류가 사용자 계정의 담보 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면서 자동 청산이 이루어지는 사고를 초래했다.
3월 10일, 에이브 V3 이더리움 코어와 프라임 인스턴스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CAPO 오라클의 설정 오류에서 비롯됐다. 리스크 관리 업체인 카오스 랩스(Chaos Labs)의 사후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클이 ‘랩드 스테이킹 이더(wstETH)’의 교환 비율을 약 2.85% 낮게 계산한 것이 원인이다. 시스템에서는 약 1.1939 wstETH/ETH의 환율을 적용했으나, 실제 온체인 환율은 약 1.228이었다. 이로 인해 고레버리지 E-Mode 포지션 34개가 청산 임계값 이하로 하락하여 자동 청산이 발생하였다.
결과적으로 약 1만938 wstETH가 청산되었고, 청산 규모는 약 2,700만 달러에 달했다. 청산 봇들은 이 사건에 빠르게 반응하여 총 499 ETH의 청산 보너스를 확보했으며, 이는 약 120만 달러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포지션들이 시장 가격 기준으로는 청산되지 않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즉, 오라클 오류로 인해 정당하게 유지되고 있던 포지션들이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에이브(AAVE)의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공식 발표에서 “이번 사건으로 프로토콜의 부실채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이브는 청산 과정에서 지급된 499 ETH 중 141 ETH(약 28만5,000달러)를 회수했고, 추가로 청산 수수료로 13 ETH도 확보했다. 이렇게 회수된 자금은 피해 사용자 보상에 사용되며, 부족 분은 에이브 DAO의 재무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총 345 ETH 범위에서 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리도(Lido) 측의 기여자들은 이번 사건이 wstETH 토큰이나 리도 스테이킹 프로토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전적으로 에이브(AAVE)에서 발생한 오라클 구성 레이어의 설정 오류에 있었다. 당시 이더리움(ETH) 가격이 약 2,0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었던 점도 청산 패턴에 영향을 미쳤다. 담보 가치는 ETH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맞물려 특정 포지션이 청산 임계값에 더 빠르게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오스 랩스는 이번 사고가 CAPO 오라클 시스템의 설계 결함이 아닌 설정 불일치(configuration misalignment)에서 초래된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건은 온체인 업데이트 제약 조건 차이로 인한 것이며, 그동안 에이브(AAVE)의 오라클 시스템은 1,200개 이상의 오라클 데이터와 3,000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처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사건 발생 직후, 에이브는 wstETH 대출 한도를 즉시 낮추고, 오라클 값을 정상 수준으로 복원하기 위한 수동 재조정을 실시했다.
현재 에이브(AAVE)의 사용자와 트레이더들은 피해 보상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DAO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피해를 입은 34명의 사용자에 대한 보상 계획을 정리 중이며, 곧 공식 거버넌스 공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에이브 거버넌스팀은 모든 시장의 CAPO 파라미터를 전면 점검하고 있으며, 오라클 환율이 청산 임계값에 근접하기 전에 경고를 보내는 새로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운영 실수로 묻힐 것인지, 아니면 오라클 관리 표준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지는 에이브 DAO 거버넌스의 결정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