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만 달러 가능성…가치 저장 시장의 확장이 관건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1개당 100만 달러(약 14억772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매트 호건(Matt Hougan) 최고투자책임자는 글로벌 ‘가치 저장 시장(Store of Value)’에서 비트코인이 약 17%만 점유하더라도 그 가격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호건은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약 14배 상승해야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가정하는 '가치 저장 시장'의 고정된 규모를 보는 시각이 가장 큰 오류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금과 동일한 ‘디지털 가치 저장 자산’으로 정의하며, 법정화폐 또는 전통 금융 시스템 밖에서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역사적으로 짧은 시간을 가진 만큼 금만큼 성숙하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시장 점유율이 약 4%에 불과하다.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 저장 시장의 총 규모를 알아야 하며, 이를 통해 비트코인이 차지할 비중을 가늠하고 최대 공급량인 2100만 개에 나누어야 한다. 현재 글로벌 가치 저장 시장은 약 38조 달러로 추산되며, 그 중 약 36조 달러가 금의 차지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현재 시장에서 약 1조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갖고 있는 만큼, 전체 시장의 4%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호건은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존 가치 저장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하므로,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가치 저장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며, 금의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 2004년 미국에서 최초의 금 ETF가 출시되었을 당시, 글로벌 금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약 40조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평균 13%의 복합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의 부채 증가, 지정학적 불확실성, 통화정책의 완화 등이 큰 역할을 했다.
호건은 이러한 속도가 유지될 경우, 글로벌 가치 저장 시장은 향후 10년 안에 약 12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비트코인이 약 17%의 시장 점유율만 확보하면 가격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요인들이 이러한 시나리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20년간의 시장 확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규모 양적 완화, 그리고 장기 저금리와 같은 환경에서 금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비트코인이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호건은 정부 부채 증가 및 통화 가치 하락 우려와 같은 위험 요소가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가치 저장 수단을 보다 적극적으로 찾게 될 가능성을 분석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그는 “가치 저장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한다면 현재 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