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대이란 경고로 비트코인 시장 불안… 박스권 되돌림과 롱 청산 확대
비트코인(BTC)은 최근 6만8,250달러(약 1억 340만 원)을 기록하며 다시 2월 초 이후의 박스권에 진입했다. 7만5,000달러(약 1억 1,363만 원) 돌파를 목표로 여러 차례 시도를 했지만, 이를 확실히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주말 조정으로 단기 방향성이 다시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번 매도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강력한 발언이 촉매 역할을 했다. 그는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하며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켰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토요일부터 하락 압박을 받았고,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이 원유와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크립토 시장 전반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말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CME 갭'을 형성하게 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은 금요일에 거래를 종료한 후 일요일 저녁(미국 시간) 재개되는데, 이 사이 현물 가격이 변동하면 선물 차트에 빈 구간이 생긴다. 시장에서는 이 갭이 메워지는 경향이 관찰되고 있으며, 월요일 비트코인이 7만 달러(약 1억 605만 원)로 반등할 경우 해당 갭이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 자산 시장의 흐름은 크립토와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과 은은 추가 하락하며 최근의 기록적인 고점이 '안전자산 수요'보다는 '투기적 과열'로 해석되기 시작했다. 반면, 달러인덱스(DXY)는 100을 재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일시 중단된 시각이 확산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받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 역시 비트코인(BTC)보다 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탈중앙금융(DeFi) 토큰인 ETHFI, HYPE, SKY는 약 3%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고, 비트코인은 주말 동안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위험 회피 장에서는 유동성과 시장 신뢰가 높은 대형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파생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확대되며 변동성 재상승이 관측되었다. 지난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기반 크립토 선물의 청산 규모는 4억 달러(약 6,060억 원) 이상으로, 그중 롱 포지션의 청산 규모는 2억8,000만 달러(약 4,242억 원)을 넘었다. 이는 2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되며 비트코인(BTC)의 가격 하락이 강세 베팅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낸다.
자금 흐름이 대형 코인 선물에서 이탈하고 있는 모습도 관찰되었으며, 금 연동 토큰 팍스 골드(PAXG) 선물의 미결제약정(OI)는 24시간 기준 4% 증가한 반면,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 선물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었다. 이더리움(ETH)의 OI 증가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변동성 지표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의 30일 내재변동성 지수(BVIV)는 지난 수요일 53%에서 60%로 반등하였고, 이더리움(ETH)의 변동성 지수(EVIV)는 일요일에 84%로 상승하며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강세 전망이 시장에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주의 핵심적인 변수는 비트코인(BTC)이 7만 달러를 회복하여 기술적인 공백을 메울지, 아니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위험 자산 전반의 탄력성을 더욱 제한하게 될지가 될 것이다. 따라서 BTC의 가격 반등 여부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