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힘입어 비트코인 반등…OI 증가로 변동성 확산 우려
비트코인(BTC)이 25일(현지시간) 0시(UTC) 기준으로 1.2%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시간대에 미국 주식 선물, 특히 나스닥100 선물이 1% 상승함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반등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한 직후 나타났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종결을 위한 ‘15개 항목 계획’ 제안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의 기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았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해당 발언을 ‘가짜뉴스’로 간주하며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지정학적 충돌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회복 탄력성을 보여왔다. 2월 초 이후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은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내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력이 강한 모습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박스권 상단 돌파-차익 실현'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은 두 번 7만2,000달러(약 1억799만 원) 상단을 넘겼으나 이후 매도세가 격화되며 6만7,000~6만5,000달러(약 1억49만~9,746만 원)로 다시 밀려났다. 시장에서는 해당 구간에서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을 쌓아가며 미결제약정(OI)이 불균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경계 신호로 보고 있다.
한편, 알트코인 부문에서는 일부 섹터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디파이(DeFi) 토큰인 리도다오(LDO)와 이더파이(ETHFI)는 각각 2.5~3.5% 상승하며 비트코인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 전체의 미결제약정은 1,120억 달러(약 167조9,328억 원)로 지난 일주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상위 10개 토큰에서 OI가 모두 4%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OI는 1,455만 ETH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변동성 지표에서도 긴장 완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의 30일 내재변동성 지수(BVIV)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간 저점인 53% 수준에 근접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이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더리움의 변동성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옵션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풋 스큐가 완화되고 있으나, 만기 기간의 전반적인 가격에는 여전히 하방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예정된 대규모 옵션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맥스 페인(max pain)' 이론에 따르면 7만5,000달러(약 1억1,246만 원) 근처에서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강세에 힘입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7만2,000달러와 같은 가격대에서 반복되는 매도 압력과 미결제약정 급증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도 상존한다. 앞으로 시장은 중동 정세가 실제로 완화되는지와 옵션 만기 전후의 수급 변화가 비트코인 방향성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