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발언 여파로 상승분 반납…다시 횡보 장세 진입
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역의 긴장감 고조에 따른 영향으로 상승세를 반납하며 다시 횡보 장세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흔들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8일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6만8589달러(한화 약 1억2990만 원)까지 하락하며 하루 기준으로 0.6% 감소했다. 전일에는 6만9350달러에 도달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이러한 기대감은 하루도 되지 않아 급속히 식고 말았다.
금일 상승의 배경이 되었던 것은 액시오스(Axios)가 보도한 ‘45일 휴전 가능성’ 뉴스였으나, 이란이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며 시장에서는 다시 리스크 회피 모드로 전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재차 언급하며 "합의가 없으면 이란의 모든 기반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언급이 시장에 불안감을 주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가속화했다.
이더리움(ETH)은 2104달러로 1% 하락했고, 솔라나(SOL)는 79.75달러로 2.7% 떨어졌다. 리플(XRP)은 1.32달러(-1.6%), 도지코인(DOGE)은 0.09달러(-2.2%)로 약세를 보였으나, BNB는 598달러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근본적인 펀더멘털 변화가 아닌 ‘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sFOX의 다이애나 피레스(Diana Pires)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이번 움직임은 과도한 약세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나타난 것이다"라며 "휴전 뉴스가 나오자 숏 포지션이 급격히 청산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상승 과정에서 약 1억9670만 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락세를 더욱 부추긴 것은 이란이 휴전안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다. 이란은 전쟁 종료, 제재 해제, 재건 지원을 요구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다.
이런 긴장 상황 속에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미국 원유는 배럴당 112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 역시 115.66달러로 2.9% 상승하여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거시 경제적 요인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는 3월 성장 둔화를 나타냈고, 고용지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와 함께 투입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확인되는 복합적인 신호를 포착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번 주 발표될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최근 6주간 6만5000달러에서 7만3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시한 ‘화요일 밤 시한’ 이후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 범위의 상단을 돌파할지 하단을 테스트할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