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스피 급등으로 거래량 급감
한국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1년 사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두 배 이상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보다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2025년 7월과 2026년 7월의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무려 77% 줄어들었으며, 합산 기준으로 하루 평균 거래량은 28억 2,000만 달러에서 3억 5,000만 달러로 약 8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한국 증시의 강한 반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야후파이낸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7월 22일까지 12개월 동안 114.44% 상승했으며, 최근 고점에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소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익 기회를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자금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언론 ZD넷코리아의 보도에 따르면, 5개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이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고 한다. 거래량이 줄어들자 일부 플랫폼은 수수료 수입의 감소를 메우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을 매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코빗은 비트코인 15개와 이더리움 60개를 매도하여 약 16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피로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인게코의 타이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반복되는 내러티브와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프로젝트들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피로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코스피의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며 자금 분산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한국 투자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하였다. 개인 투자자가 물러나는 자리를 은행과 금융 그룹 등 기관들이 메우고 있으며,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거래소 지분 투자와 같은 새로운 흐름이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한국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량 감소는 단순한 침체가 아닌 투자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코스피의 강세가 지속되는 한, 원화 기반 거래소의 유동성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앞으로는 개인 투자자의 심리보다 기관의 참여 속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