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트리버 창업자, 179억 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
러시아 최대 암호화폐 채굴 기업 비트리버의 창립자 이고르 루네츠가 대규모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업계에 심각한 파장이 일고 있다. 러시아 사법당局은 최근 루네츠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고 그를 재판 전 구금시설로 이송했다. 그는 약 10억 루블, 즉 179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발생시킨 혐의로 검찰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배경은 루네츠가 2023년에 약 800만 달러, 즉 약 114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해당 계약은 러시아의 대기업 엔플러스(En+)의 자회사인 인프라스트럭처 오브 시베리아와 이루어진 것으로, 엔플러스는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는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계약 불이행을 넘어 고의적 사기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더하여, 루네츠는 이미 금년 2월에 탈세 혐의로 체포된 상태에서 가택연금 중이었다. 그에게 추가로 사기 혐의가 부여됨에 따라 리스크는 더욱 확대되었다. 그는 2017년 비트리버를 설립하여 시베리아에 첫 암호화폐 채굴 데이터센터를 개설했으며, 그 이후로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여 현재 15개 데이터센터 및 17만5000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러시아 최대의 채굴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정부가 10개 지역에서 6년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면서 비트리버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일부 데이터센터가 폐쇄되고 그로 인해 수익 구조가 악화되며 곧 재정 위기로 이어졌다. 특히, 올 2월에는 비트리버의 지분 98%를 보유한 폭스 그룹에 대해 지급불능 절차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암호화폐 채굴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규제 압박과 재정적 위기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으며, 대형 플레이어의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됨으로써 시장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채굴 산업 전체의 구조적 리스크의 상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향후 채굴 산업에 투자할 경우, 규제 환경과 전력 정책 변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