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의 암호화폐 XRP가 주요 저항선인 3달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자들인 ‘XRP 고래’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고래들은 최근 대량의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으며 단기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크립토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익명 분석가 마르툰(Maartunn)은 XRP 원장(XRP Ledger) 내에서 대형 주소들이 판매 중심으로 전환된 흐름을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며 온체인 데이터를 통해 해당 현상을 입증하는 차트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고래들의 자금 흐름이 음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공격적인 매도세를 의미한다.

이러한 고래들의 매도 패턴은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을 재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초 XRP가 단기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매도로 인해 급격한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도 유사한 경과가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XRP는 3달러 재돌파에 실패하며 2.89달러(약 4,017원)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한국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6,900만 달러(약 961억 원) 상당의 XRP가 미확인 지갑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량 출금에 따른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XRP의 파생상품 시장은 오히려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총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81억 1,000만 달러(약 1조 1,273억 원)로, 전일 대비 3.55%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XRP 선물 상품은 최근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규모의 미결제약정을 기록하며 CME 역사상 최단기간에 이러한 성과를 거두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XRP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와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가 공존하면서 향후 가격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불확실성을 유념해야 하며, 3달러 회복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