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서 리플(XRP) 보유량 최저치 도달… 공급 쇼크 우려 커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리플(XRP)의 보유량이 급감하며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쇼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최근 10월 6일 이후로 약 3억 XRP가 바이낸스에서 인출되었고, 현재 거래소 내 XRP 예치량은 약 27억 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거래소에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수치와는 괘히 다른 이례적인 사례다.
온체인 분석가인 다크포스트(Darkfost)는 11월 27일 크립토퀀트 리포트를 통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장기 보유 의지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XRP의 공급 감소가 유동성 축소를 야기하게 되면,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비해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커진다. 같은 날 아랍체인(Arab Chain)은 XRP의 거래소 상장 전체 공급량 중 가장 낮은 비율에 도달했음을 언급하며, 수급 불균형의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와 가격 흐름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월 27일 기준으로 XRP의 가격은 약 2.19달러(약 3,204원)로, 24시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7일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 2주간 12% 하락했으며 지난 한 달 동안은 17% 넘게 떨어진 상태다. 가격과 온체인 지표 사이의 괴리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리플 보유자들이 단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이전하는 것은 투기적 거래보다는 자산의 실질 가치를 믿는 '홀딩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부정적인 지표도 눈에 띈다. 최근 크립토퀀트 리포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XRP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최근 1년 내 최저치로 떨어지며, 이는 XRP 관련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투자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더불어 중·대형 보유자들, 즉 ‘고래’들이 1억 8,000만 XRP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XRP의 지지선으로 2.00달러(약 2,926원)를 제시하고 있으며, 대표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이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이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향후 XRP 가격은 2.00달러의 방어 여부를 비롯해 시장 전반의 리스크 선호도와 ETF 유입 자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이낸스에서의 XRP 유출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매도 물량 공급은 줄어들고 있지만, 거래량과 선물 미결제약정의 감소는 단기적인 약세 가능성을 열어둔다. 단기적으로 지지선을 지켜야 하며, 이는 XRP의 향후 반등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유 전략의 유효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이 이 시점에서도 그 의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