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환상: 현실은 어디에 있는가?
암호화폐 시장은 현재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알트코인 가격이 극심하게 변동하는 가운데 "To the moon!"이라는 구호가 소셜 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실제로 이 시장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지니고 있다. 강세장에서 시작해 약세장으로 전환되고, 다시 강세장으로 회귀하는 사이클이 4년마다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은 과거 2017년의 열풍과 2018년의 위기를 거쳐 2021년의 정점 및 2022년의 루나-테라 사태와 FTX 붕괴를 경험하며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이제 우리는 2025년을 맞이하며 또 한 번 비극의 서사를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매번 동일한 실수를 반복할까?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우리의 집단적 환상에 갇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현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는 검증할 수 없는 개념들을 잔뜩 내세우며 우리의 믿음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레이어2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주장이나, "DeFi가 전통 금융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 그리고 "NFT는 디지털 소유권의 미래"라는 믿음은 모두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지만 기정 사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우리는 높은 거래 수수료와 느린 속도, 복잡한 사용성, 실제 채택 부재 등의 문제를 외면하고 환상적인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비트코인의 최초 비전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명시한 “전자 화폐 시스템”이었다. 중개자 없이 개인 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려는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으나, 현재 우리는 비트코인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새로운 내러티브가 생겨났지만, 이는 화폐로서의 본래 기능이 실패했음을 부정하기 위한 변명일 뿐이다.
이더리움 역시 "세계 컴퓨터"가 되려 했지만, 오늘날에는 주로 투기용 토큰을 발행하는 플랫폼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상황을 "금융 혁신"이라며 스스로를 속이기에 이른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묘한 압력은 비판적인 시각을 거부하고 의심을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라는 낙인으로 취급하게 만든다.
질문을 던지면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라는 반응을 받게 되고, 실제 사용 사례가 물어보면 "아직 이르다, 기술은 발전 중"이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비현실적인 가격 반응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가치평가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는 말로 일축된다. 이런 집단적 사고방식은 마치 invisible hand와 같아, 의심하지 않고 믿고 홀딩하라는 요구로 우리를 몰아간다.
결국 우리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은, "우리가 참여하는 이 시장이 진정한 혁명을 이끌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가 만들어낸 집단적 환상에 불과한가?"라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실질적인 가치를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쌓아올린 환상의 구조물은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
진정한 혁신은 환상이 아닌, 현실에서 발생해야 의미가 있다.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을 통해서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앞에는 두 가지 길이 존재한다. 하나는 반복되는 환상 속에서 새로운 강세장을 기다리며 보이지 않는 미래를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을 인식하고 진짜 가치를 구별하여 실체 있는 혁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각자의 몫이지만, 환상에 머무르며 반복되는 행위를 지속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