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00년 만에 최장 하락세... 자금 비트코인으로 이동 조짐
금값이 100년 만에 최장인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BTC)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금값이 기술적 지지선에서 가까스로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사이, 비트코인은 7만 달러(약 1억 489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방어하며 금에 대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케이티 그리펠드는 금이 1920년 2월 이후 최악의 흐름을 나타내며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보기 드문 최장 하락 기록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값은 올해 1월 사상 최고가 대비 최대 27% 하락하며 4,090달러(약 612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로, 시장에서 중장기 추세의 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술적 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약 2% 반등을 시도하며 연속 하락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중동 갈등이 시작된 이후로 금은 여전히 약 12% 하락한 상태다.
반면 비트코인은 7만 달러 이상의 가격을 유지하며 비트코인-금 환산 비율이 16온스 바로 아래로 상승했다. 중동 갈등 이전에는 이 비율이 약 12온스 정도였으나, 이후 약 30% 상승하며 비트코인이 금을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바이트트리의 최고투자책임자 찰리 모리스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금보다 높은 저점을 꾸준히 기록해왔으며, 현재 1BTC가 금 16온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 내에 비트코인이 40온스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금의 하락세는 단순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해졌다는 결론을 넘어,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금이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반등해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지위를 굳히며 금 대비 더욱 우위를 강화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춘나스는 비트코인과 금의 관계를 단순한 역상관으로 보기 어렵다고 경고하며, 두 자산은 대체로 무상관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한 금 ETF에서 최근 한 주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있었음을 강조하며,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25억 달러가 유입되었음을 언급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금이 100년 만에 최장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금과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집중될 전망이다. 금이 이 시점에서 반등하여 추세를 회복할지, 비트코인이 안전한 대체자산으로 자리잡게 될지에 대한 논쟁이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