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AAVE), 디파이 약세 속 85달러로 하락…거버넌스 갈등 심화
에이브(AAVE) 토큰이 최근 디파이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내부 거버넌스 갈등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화요일, AAVE는 장중 85달러(약 12만7700원)까지 하락한 후 소폭 반등해 88달러(약 13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5년 8월 고점인 356달러와 비교할 때 약 75% 하락한 수치로,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다.
AAVE의 가격 하락은 단순히 디파이 시장의 매도세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불거진 구조적 갈등 또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 조직인 카오스 랩스(Chaos Labs)는 리스크 관리 방향성과 보상 구조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협업 종료를 선언했다. 이 외에도 4월 1일에는 BGD 랩스가 '개발 권력의 중앙화' 문제를 주장하며 프로젝트를 떠났고, 에이브 챈 이니셔티브(ACI)도 3월 초 DAO 참여를 중단했다. ACI의 마크 젤러(Marc Zeller)는 이를 "에이브 역사상 가장 큰 인재 이탈"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갈등의 기원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위임자가 에이브 랩스(Aave Labs)가 주당 약 20만 달러의 인터페이스 수수료를 자체적으로 가져간 사실을 발견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후 이 논쟁은 토큰 보유자의 권리, 브랜드 소유권, 그리고 DAO와 개발사 간의 권력 균형 문제로 확산되었다. BGD 공동 창립자 에르네스토 보아도는 DAO 중심 구조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프로토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이 논란 기간 동안 AAVE 가격은 약 20%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에이브의 사업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데이터에 따르면 총 예치 자산(TVL)은 240억 달러(약 36조 원)을 초과하여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의 최대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순수익도 1억2400만 달러(약 1860억 원)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그러나 토큰 가격은 이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재 AAVE의 가격은 2021년 사상 최고가의 666달러에 비하면 86% 하락했으며, 최근의 시장 상승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프로젝트에서 거버넌스 구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AAVE가 내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비록 견고한 실적이 있더라도 토큰 가치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거버넌스 갈등의 해소가 가격 회복의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프로토콜의 수익성과 TVL 증가가 유지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저평가된 시각도 존재하지만, DAO 구조와 권력 균형의 안정성이 개선되는지 여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