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 전략 실패한 사쓰마, 청산 결정을 내리다
영국의 상장사 사쓰마 테크놀로지가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앞세우고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주주 90% 이상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BTC)의 전량 매각과 상장폐지 철회에 동의함에 따라 회사는 사실상 실험의 종료를 맞이하게 되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사쓰마의 주주들은 약 668 BTC(약 4,350만 달러, 약 640억 원)를 매각하고 회사 자산 환원을 제안하는 안건에 overwhelming majority로 찬성하였다. 이 결정으로 런던증권거래소(LSE) 상장 유지를 위한 노력 또한 무효화되었다.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 상승해 6만6,000달러 아래인 6만5,7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쓰마는 2025년 8월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으로 전환하며 약 1억6,360만 파운드(약 3,110억 원)를 조달했으나, 청산 후 주주가 돌려받는 금액은 2,680만~3,000만 파운드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초기 투자금 대비 20% 미만의 회수에 그치는 것이다.
회사는 AI 스타트업인 TAO 알파에서 출발하여 비트코인 중심의 경영으로 급선회한 바 있으며, 비트코인 시장 상승과 함께 2025년 6월 주가는 14파운드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6,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면서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2025년 12월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579 BTC가 매각되었고, 그 이후 경영진의 이탈도 이어졌다. 2026년 4월 기준, 주가는 고점 대비 99% 이상 폭락한 상황이다.
이번 사례는 영국 소형주 시장에서 확산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모델의 취약성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로 평가된다. 기업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해 주식 투자자에게 간접 노출을 제공하는 구조는 시장이 하락 국면에 들어서면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사쓰마 또한 채무 상환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하며 손실을 확정지었다.
사쓰마의 이사회 내에서도 상장 유지와 비트코인 전략 지속을 주장하는 의견과 주주들이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의견이 갈렸다. 특히 회사의 시가총액이 보유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아지는 상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판테라 캐피탈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청산을 요구하게 되었다.
청산 절차는 B주식 스킴을 통해 진행되며, 총 비용은 약 270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최종 반환 금액은 약 6,600만~7,000만 파운드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환사채 투자자가 일반 주식보다 우선 상환권을 보유하고 있어, 일반 주주가 실제 회수하는 금액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사쓰마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로 여겨졌으나, 투자자들에게 시가총액과 순자산가치의 차이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의 장기 보유 전략과의 대조는 앞으로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비트코인 그 자체보다 이를 담고 있는 기업의 구조와 금융 설계가 투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