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압수 암호화폐 4600만 달러 유용 혐의자, 생마르탱서 체포
미국 정부가 지난해 말 압수한 암호화폐가 '정부 관리 지갑'에서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4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사라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던 중, 국제 공조 수사 결과 존 다기타(John Daghita)라는 인물이 카리브해의 생마르탱에서 체포됐다. 그는 아버지인 딘 다기타(Dean Daghita)가 운영하는 커맨드 서비스&서포트(Command Services & Support, CMDSS) 회사의 관계자로 알려져 있으며, FBI는 그가 유용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FBI의 캐시 파텔 국장은 이번 검거가 국제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존 다기타는 블록체인 분석가들 사이에서 '위협 행위자(threat actor)'로 지목되어 왔다. 그는 다수의 암호화폐 지갑을 관리하고 있으며,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도난 의심 자금'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한 블록체인 주소는 2025년까지 6300만 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입한 바 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트파이넥스(Bitfinex) 해킹과 연결된 압수된 자금의 흐름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해킹 사건은 범죄 수익이 대규모로 이동하며 수년간 수사와 환수 절차가 진행된 대표적인 사례로, 이로 인해 압수 자산의 관리 과정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수사 당국은 "법 집행기관이 압수한 암호화폐가 정부 통제 지갑에서 다른 곳으로 전용됐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 기관은 존 다기타가 자금에 무단으로 접근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가 부친의 회사와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심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실무 조사는 미국 연방보안관국(US Marshals Service, USMS)이 담당하게 되며, 이 기관은 형사 사건으로 압수된 자산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역할을 한다. 압수된 암호화폐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통제하는 지갑에 보관되며, 법적 절차를 거쳐 환수되거나 매각된다. 이번 사건은 압수 자산이 온체인에서 공개적으로 이동 내역이 남기 때문에, 누가 어떤 권한으로 접근했는지가 규명되면 책임 소재가 더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유용 사건을 넘어, 압수 자산 운용에 있어 내부 통제와 접근 권한 관리가 얼마나 견고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존 다기타의 체포로 인해 향후 법원 절차에서 유용 규모, 자금 이동 경로, 공모 여부 등이 더욱 상세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미국 내 압수 암호화폐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 사건은 투자자와 기관 모두에게 교훈을 제공할 수 있는 사례로 남을 것이며, 커스터디 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의 검토가 더욱 강화되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