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로 유가 상승, 암호화폐 시장 격변…청산 규모 3억2200만 달러 기록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조정세로 전환했다.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미국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9달러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며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24시간 기준으로 약 3.5% 하락하며 7만1000달러 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원화로는 약 1억4457만원에 해당한다. 이더리움(ETH) 역시 4% 하락하여 2060달러, 솔라나(SOL)는 4% 떨어져 88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바이낸스코인(BNB)도 2% 하락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 감소한 2조48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개 디지털 자산 대다수는 약세를 보여 시장 전반에 걸쳐 '동반 조정'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시장조정의 주요 원인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나타난 위험회피 심리다. WTI는 지난 주에만 17% 이상 상승하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러한 추세는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더해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 따라서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약 1%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불안감이 팽배했다.
이처럼 주식과 암호화폐가 동반 하락한 것은 최근 유동성과 리스크 프리미엄의 변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개별 종목 중에서는 긍정적인 뉴스에 반응한 사례도 있었다. 예를 들면, OKX 거래소의 네이티브 토큰인 OKB는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약 25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투자했다는 발표 후 2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밈코인 중 대표주자인 도지코인(DOGE)과 페페(PEPE)는 각각 9%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파생상품 시장 역시 큰 변동성을 겪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 규모는 약 3억2200만 달러에 달하며, 청산된 트레이더 수는 약 9만9000명에 이른다. 비트코인 청산만 해도 1억2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물 수요를 나타내는 비트코인 현물 ETF 흐름은 지속적으로 견고했다. 화요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ETF는 4억6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자금 흐름이 긍정적이었다. 이런 흐름은 지난주 이후 누적 자금이 약 20억 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중동에서의 불확실성이 유가와 달러를 동시에 강세로 이끌면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압박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도 수급의 '바닥'이 어디에서 형성될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관리하고 개별 종목의 호재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