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북한의 인공지능 해킹 위협 경고…암호화폐 타겟으로

체코 정부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 기술이 날로 정교해짐에 따라 이를 국제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해킹 시도가 급증하면서 사이버 안보에 대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체코 국가사이버보안청의 루카스 킨트르 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 수준이 과거 몇 년간 크게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금전적 이득을 위한 랜섬웨어 공격, 암호화폐 탈취, 그리고 군사기술과 방위 산업 정보를 털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격들은 체계적이고 무차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북한 정부의 핵 및 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사이버 공격의 ‘위력 증폭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킨트르 청장은 과거의 수작업 중심의 해킹 기법들이 자동화되어 저비용으로 대규모 공격이 가능해졌으며, 피싱 메시지, 딥페이크 영상, 합성 음성 등 다양한 형태로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의 발달로 인해 악성 코드가 탐지 회피를 위해 설계되거나, 네트워크 상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북한은 단순한 해킹 방법을 넘어서 기술 전문가를 위장하여 고용하거나 서구 기업에 침투하여 민감한 정보를 유출하는 전략도 사용하고 있다. 킨트르 청장은 이러한 사이버 활동이 체코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으며, 단일 국가가 이에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 국가 간 협력,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 간의 정보 공유, 그리고 국제기구 간의 공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킨트르 청장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주관하는 ‘사이버 서밋 코리아’에 참석하기 앞서, 한국과 체코 간의 사이버 협력 체계 구축을 정례화하자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 간 사이버 안보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확대되는 사이버 위협과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은 향후 정보전이 실제 전쟁과 맞먹는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각국은 자체 기술과 정보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AI 역량 강화와 함께 국제적 규범의 정립에 힘써야 할 시점에 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