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선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강력한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BTC) 가격이 한때 10만 2,000달러(약 1억 4,178만 원)까지 내려가며 시장의 변동성이 다시금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암호화폐 및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회복에 대한 의견을 펼치고 있다.

Swan Bitcoin의 최고경영자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은 “현재의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은 지지선을 찾기 전까지 계속해서 큰 요동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이 다시 독립적인 흐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단기적으로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거시경제적 이슈로 인해 발생한 급락이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과 약한 매수세 정리라는 단계로 이어지고, 그 후에 다음 상승 국면을 준비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총 80억 2,000만 달러(약 1조 1,148억 원)의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비트코인만 약 21억 9,000만 달러(약 3,044억 원)의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미친 두려움과 불안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클립스텐은 “트럼프와 중국 간의 관세 관련 논의는 시장 전체에 ‘거시적 충격파’를 던졌고, 주식 시장마저 흔들리면서 트레이더들이 신속히 위험 축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전적인 거시경제적 변동성으로 볼 수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대응이 빠르게 전개된 것임을 강조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마켓팀의 레이 샐먼(Ray Salmond) 또한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전례 없는 충격을 주었다”며,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존의 투자 방식을 다시 한번 재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비트코인의 급락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공유하며,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레버리지 사용을 피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발단이 된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와 투자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