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고객들, 로펌 펜윅앤웨스트에 사기 공모 혐의로 수정 소송 제기

FTX 고객들이 과거 FTX의 법률 자문을 담당했던 미국 로펌 펜윅앤웨스트(Fenwick & West)를 상대로 소송을 수정할 계획이다. 이번 수정 요청은 FTX의 파산 절차와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 형사 재판 과정에서 확보된 새로운 증거를 기반으로 하여, 로펌이 FTX 사기 사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고객 측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송 개정 요청서에서 “펜윅이 FTX 사기를 가능하게 한 핵심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승인함으로써 ‘중대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FTX가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펜윅이 이를 설계하고 실행 가능한 틀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소송 참여자들은 펜윅이 이해 충돌이 명백한 기업 구조를 설계한 뒤, 수십억 달러의 고객 자금이 사기 당하는 것을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고객 측은 펜윅이 FTX의 자매회사 알라메다리서치(Alameda Research) 및 자회사 노스디멘션(North Dimension)과 같은 기업들을 관리하며 이러한 불법 금융 행위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노스디멘션은 과거에도 자금 세탁 통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FTX 사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 제기된 다구역 집단소송(MDL)에는 유명 인사들과 외부 기업들이 피고로 포함되어 있다.
이번 개정 소장은 FTX 고객들이 펜윅앤웨스트에 대한 책임 소재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된다. 로펌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법원은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개정 요청의 적정성을 심사할 예정이다. FTX 고객들에게 있어 이번 소송은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법적 책임을 추궁하는 중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