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리파이 ETF, 옵션 전략 기반의 XRP ETF 신청…현물 승인 지연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심사를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자산운용사 앰플리파이 ETF(Amplify ETFs)가 독특한 구조의 XRP ETF 상품을 새롭게 신청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제품은 전통적인 현물 ETF와는 달리, XRP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옵션 전략을 활용하여 매월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앰플리파이 ETF는 2025년 7월 말 기준으로 약 126억 달러(약 17조 5,14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이다. 이들이 제출한 'XRP 옵션 인컴 ETF(Option Income ETF)'는 커버드 콜 옵션(covered call option)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즉, 투자자는 기본 자산인 XRP를 일정량 보유한 후, 이 자산에 대해 콜 옵션을 매도하여 매월 프리미엄을 수취하고, 이러한 수익을 정기적으로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이와 같은 접근은 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더라도 예측 가능한 배당 수익을 제공하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ETF 신청은 SEC의 수장 교체 후 완화된 규제 기조를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리 갠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SEC는 여러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을 종료하거나 완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SEC와 리플(Ripple) 간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전환점이 발생했음에 따라, 이번 신청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SEC가 여전히 XRP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내리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과거 SEC는 XRP를 기반으로 한 여러 선물형 ETF는 허용했지만, 현물 기반 상품에 대해서는 결정을 계속 미루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옵션 인컴 기반 ETF가 기존의 ETF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점을 들어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2025년 내 미국에서 XRP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SEC의 태도 변화와 리플 재판의 불확실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앰플리파이 ETF의 이번 전략적 접근이 실제로 SEC의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월 단위의 수익 창출과 변동성 완화라는 독특한 구조가 SEC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하며, 이는 향후 XRP ETF 승인 경쟁 구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암호화폐 ETF 시장의 다변화와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