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발언에 따른 비트코인 급락, 파생시장 취약성 드러나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갈등에 대한 발언이 글로벌 시장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하며 비트코인(BTC) 가격이 69,000달러에서 67,000달러 아래로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뉴스의 충격을 넘어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갈등이 앞으로 2~3주간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던 긴장 완화 신호와는 정반대의 메시지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의 주요 주가 지수인 S&P500(-0.23%)과 다우지수(-0.39%)가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타격을 받아 한국의 코스피는 4.2% 하락했다. 또한, 국제유가는 배럴당 111달러로 11.41%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가 겹치고, 글로벌 유동성은 빠르게 축소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은 비트코인 가격에 구조적으로 불린 환경을 만들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하고, 달러 강세는 자금 흐름을 위축시킨다. 더불어 'VIX'라 불리는 공포지수는 25 수준으로 상승해 전통 금융시장 전반의 유동성 악화를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과거 비트코인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해온 전례가 있다.
엑스윈 리서치 재팬은 이번 비트코인 하락이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의 반영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핵심 원인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 집중된 미결제약정의 구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 18,000에서 20,000 BTC 규모의 미결제약정이 단기 계약에 집중돼 있는데, 이로 인해 현물 수요보다 레버리지 포지션이 가격의 변동성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충격 시 이 포지션들이 롤오버되지 않고 청산으로 이어지게 되며, 이는 연쇄적인 매도 압력을 발생시켜 현물 기준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급락을 일으킬 수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약세 흐름에 놓여 있으며, 3월의 상승률은 단 1.8%에 불과해 간신히 6개월 간의 연속 하락을 벗어났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기준으로는 22.2% 하락해 2018년 약세장 이후 최악의 출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환경 속에서 엑스윈은 세 가지 하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현재의 환경이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ETF 자금 유출이 지속된다면 가격은 2만에서 3만 달러 구간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나 전면전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80%의 급락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분석은 비트코인이 단순한 '리스크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과 파생시장 구조에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긴축이 겹치는 현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