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와 뉴욕멜론은행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인 두 은행은 기관투자자들에게 토큰으로 발행된 MMF에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고 23일 CNBC가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원장 시스템을 활용하여 기존의 전자증권과 차별화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토큰증권은 물리적인 증권 대신 전자적 형식으로 자산을 기재하는 방식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중앙화된 관리 체계가 아닌 분산원장 기술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이는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멜론은행은 자산운용사 및 기타 기관투자자들에게 금융자산의 보관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수탁은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이미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가 참여할 예정이며, 골드만삭스는 이들 MMF의 운영에 필요한 분산원장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뉴욕멜론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토큰화된 MMF 클래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마련했다"면서 "이 절차는 기존 시장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원활한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자증권 기반의 MMF는 환매 시 최대 1~2일의 시간이 소요되며, 거래시간에만 환매 요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토큰증권 MMF는 이론상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중간에 현금으로 환매할 필요 없이 금융기관 간 직접 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MMF의 유동성과 활용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혁신은 MMF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전체 금융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골드만삭스의 매슈 맥더모트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석은 "MMF 시장의 엄청난 규모는 금융 시장에서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후, MM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당 시장은 7조 달러 규모로 확대된 상황이다. 이는 금융기관들의 디지털 전환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