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2,000달러 회복…챗봇들의 엇갈린 전망
비트코인(BTC)이 최근 급락을 겪은 후 9만 2,000달러(약 1억 3,464만 원)까지 상승하며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불과 며칠 전 8만 달러(약 1억 1,707만 원) 선까지 떨어졌으나, 현재의 반등세에 대해 주요 인공지능(AI) 챗봇들이 서로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챗GPT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초과한 점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간주하며, 현재는 완전한 상승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 흐름과 함께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거래소 보유량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58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자가 보관 지갑으로 이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른 AI 챗봇인 X(구 트위터)의 ‘그록(Grok)’은 이번 반등을 '상승 재개를 위한 리셋 구간'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다음 달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금리 인하 확률이 20%에 불과했지만,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인해 이 수치는 83%로 급등했다. 이는 폴리마켓(Polymarket)의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구글의 젬니(Gemini)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례 없는 채택 확산과 강한 성장 환경’으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젬니는 현재 비트코인의 수요가 채굴 보상보다 월가의 움직임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반면,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비트코인의 반등에 대해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현재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이며, 향후 7만 5,000달러(약 1억 976만 원)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퍼플렉시티는 향후 금리 인하가 ‘약세장으로의 전환을 막는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매크로 경제 변수와 수급 구조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ETF 자금 흐름, 거래소 보유량, 금리 정책 등의 요소들은 앞으로의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완전한 강세장 재개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시장은 다시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회복을 넘어서는 구조적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월가의 자금 유입과 공급 제한 현상이 이와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ETF 자금 흐름과 금리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며, 장기 보유자들은 자산 이전 흐름을 통해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