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1만2900달러로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8월 22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0.68% 수치가 내렸고, 이더리움(ETH) 역시 4290달러에 거래되며 약 0.3%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XRP와 SOL 같은 다른 암호화폐들도 각각 2%, 2.95% 가량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은 숨 고르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약 3조8400억 달러에 달하며,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58.65%로 증가한 반면 이더리움은 13.52%로 소폭 감소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뉴스는 미국 하원이 2026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의 발행 및 연구를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했다는 소식이다. 이 조항은 금융 정책이 아닌 국방 관련 법안 안에 포함된 것이 매우 이례적이다. 핵심 내용은 연준이 CBDC를 연구하거나 개발, 발행하는 것을 모두 금지하는 것이며, 흥미로운 점은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은 금지 목록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즉, 정부에서 직접 발행하는 CBDC는 불가능하지만, 민간에서 개발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에는 길을 터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경향은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한 반 CBDC 감시 국가법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민간에서의 혁신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연합(EU)은 디지털 유로를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접근 논리는 정부 주도의 디지털 화폐 발행 회피와 대조된다.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일본은 민간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반 혁신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 대기업인 에스비아이 홀딩스는 블록체인 위에서 주식을 토큰으로 거래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리플과 협력하여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조치는 민간 주도로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ETF 자금 흐름은 전체 시장 전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각각의 디지털 자산이 지니는 잠재력과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타이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분기 내에 19만 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배경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기관 자금 유입,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지적되었다.

결론적으로, 각국의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디지털 화폐 시대를 준비하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미국은 정부의 역할을 제한하면서 민간 혁신을 유도하려는 반면, 유럽은 개방형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민간 기업들 간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 속에서도 과연 CBDC와 민간 디지털 자산들 간의 경쟁, 그리고 협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