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을 초월하는 새로운 흐름이 포착되었다. 최근 기업의 재무제표 기반 주식 거래량에서 이더리움 관련 종목들이 비트코인 중심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장에서의 상승 잠재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되며, 새로운 트렌드의 도래를 예고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마일스 도이쳐(Miles Deutscher)는 블록웍스(Blockworks)의 데이터를 인용하여 이 같은 현상을 조명했다. 특히,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BMNR)와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SBET) 등 이더리움 관련 기업들의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도이쳐는 "이더리움은 여전히 비트코인보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시장 포화도가 낮아 향후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구글 파이낸스의 자료에 따르면, 비트마인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약 4,800만 주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1,200만 주를 4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이다. 또한, 펀드스트랫(Fundstrat)은 비트마인이 현재 미국 내 거래량 기준 10위권 종목에 소속되어 있으며,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은 약 64억 달러(약 8조 8,96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트마인은 현재 약 150만 ETH를 보유한 이더리움 기반 기업으로, 보유 자산 가치는 약 65억 달러(약 9조 350억 원)에 이른다. 지난 6월 말 이더리움 기반 재무 모델을 도입한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무려 1,100% 이상 상승하였다. 이 같은 성장은 비트코인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모델을 모방하되, 자산 기반을 BTC에서 ETH로 바꾼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는 설명이다.

이 흐름은 주식 시장만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Crypto Gucci'라는 별명을 가진 분석가는 최근 트위터에 "이더리움의 주간 현물 거래량이 비트코인보다 세 배 더 많아졌다"며, "더 이상 '플리프닝'(flippening)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실제로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유동성과 거래 에너지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이더리움의 양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장기 보유 및 탈중앙화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경향도 강화되었다. 이더리움의 가격은 최근 단기 하락세를 지나 2.8% 상승, 4,300달러(약 597만 원) 선을 회복하였다. 한때 4,100달러(약 570만 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유입 수요 덕분에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향후 시장 금리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발언에 따라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진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