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ETH)의 상승세를 이용해 계좌 잔고를 수천 배 증가시킨 한 트레이더가 단 이틀 사이에 모든 수익을 잃는 참사를 겪었다. 이 트레이더는 초기 투자금 1억 7,380만 원(125,000달러)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였으나, 불과 한순간의 과도한 재진입과 급격한 시장 하락이 그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 익명의 트레이더는 파생상품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통해 약 9,160억 원(6억 6,749 ETH 규모)의 대규모 롱 포지션을 보유하며 계좌 잔고를 총 4,110만 달러(약 571억 원)까지 늘렸다. 하지만 이 트레이더의 계좌 잔고는 정점에 도달한 후 매도 결정을 내리면서 약 97억 원(6.99백만 달러)으로 급감했고, 이후 다시 롱 포지션에 재진입한 것이 치명적인 결정을 가져왔다.

룩온체인에 따르면, 해당 트레이더가 재진입후 시장 하락으로 인해 약 86억 원(6.22백만 달러)가 청산되었고, 남은 계좌 자산은 겨우 10억 7,000만 원(771,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불과 48시간 만에 지난 4개월 동안의 수익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이 사례는 높은 수익률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MN트레이딩의 창립자 미카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더리움이 당분간 변동성을 줄이고 ‘매집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ETH가 최근 최고치인 4,750달러(약 660만 원)에서 조정된 4,200달러(약 585만 원)대에서 4,100~4,200달러가 최적의 매수 구간이 될 것으로 예측하며, 최소 10% 반등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 인텔리전스 플랫폼인 키요타카(Kiyotaka)는 3,900달러(약 542만 원)까지 주요 매수 주문이 쌓여 있음을 분석했다. 이는 하방 지지를 기대할 수 있는 강한 매물대가 형성되어 ETH가 더 떨어지더라도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통해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전략적인 분할 매수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상승과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기회를 제공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