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핵심 지지선을 잃으면서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트레이더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XRP의 가격이 2달러(약 2,78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XRP가 3달러(약 4,170원) 지지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2.60달러(약 3,610원) 또는 2달러로 하락하는 경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즈는 XRP의 가격 변동을 기술적으로 분석하며 "중요한 지지 구간이 붕괴됐다"고 강조하며 하방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번 하락은 XRP가 지난주 수요일 3.35달러(약 4,660원)로 고점을 찍은 이후 약 11.4% 하락하여 현재 2.97달러(약 4,13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러한 하락세는 XRP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하룻동안 약 4억 6,470만 달러(약 6,469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되었고, 이 중 3억 8,000만 달러(약 5,282억 원)가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시장 전체에서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비트코인(BTC) 역시 큰 폭의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재무 준비 자산으로 공식 인정하고 전략적 비축 확대를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한때 12만 4,457달러(약 1억 7,295만 원)로 반등했으나, 이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7.6% 하락하여 현재 11만 5,130달러(약 1억 6,101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같은 비트코인의 하락은 리플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XRP와 같은 제도권 내에서의 위치가 중요한 암호화폐는 2달러 선이 심리적 지지선이자 핵심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이 가격대를 방어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유의하고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