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는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최근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약 17억 개의 XRP를 2.81달러(약 3,906원) 수준에서 집중 매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격대는 향후 상승 랠리의 중요한 지지선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래스노드의 코스트 베이시스 히트맵(Cost Basis Distribution Heatmap) 도구는 XRP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 분포를 시각화하여, 특정 가격대에 얼마나 많은 XRP 물량이 누적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핵심 지지 및 저항 수준을 파악하는 데 활용되며,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2.81달러 외에도 3.26달러(약 4,531원) 구간에서 10억 5천만 개 이상의 XRP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57~3.58달러(약 4,963~4,977원)의 가격대에서는 누적된 물량이 고작 290만 개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체인 매집 신호가 포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XRP는 최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XRP는 지난 7월 중순 최고가인 3.67달러(약 5,096원)를 기록한 이후 현재 1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동반 위축이 일어나고 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XRP 기반 파생상품의 거래량은 최근 44% 급락하였고,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무려 82% 감소했다.

이달 초 XRP는 한때 2.81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저해했으나,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해당 지지선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XRP는 5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 237% 급등세를 기록하며 비트코인을 초과하는 성장을 보여왔다.

XRP의 미래는 이러한 지지선 근처의 매집 물량이 어떻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해당 가격대를 "매수 기회"로 인식하여 추가 자금을 유입시킬지, 혹은 매도를 선택하고 시장에서 이탈할지가 단기적인 가격 추세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