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역사적인 최고가인 12만 3,400달러(약 1억 7,139만 원)에 도달한 뒤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1만 7,400달러(약 1억 6,306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예상보다 높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직후 발생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다시 압박하면서 주요 매수세가 빠르게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PPI 발표 이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기존 99.8%에서 90.5%로 하락하며, 이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은 한때 20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뚫고 상승 랠리를 이어갔으나, 이틀 연속 하락하며 기술적 더블탑 신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위축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조정 이후에도 몇몇 알트코인들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단기적인 하락 구간이 알트코인에 일시적인 상승 여지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인링크(LINK)와 니어프로토콜(NEAR)는 한때 두 자릿수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거래소는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대응 방식에 대한 신뢰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비해 약화되면서, 매크로 경제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한층 민감해진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하이에크 크립토(Hayek Crypto)는 “비트코인이 다시 12만 달러 초반대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 신호와 기술적인 지지선 안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조정은 단순한 눌림목일 수 있지만, 정책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각 종목별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