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암호화폐 금융 시스템 도입…비트코인 수탁 및 대출 가능해져
볼리비아 정부가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을 공식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의 전통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며, 남미 경제에서 암호화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 가브리엘 에스피노사 경제장관은 25일(현지시간) '볼리비아 경제 현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러한 암호화폐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볼리비아 내의 은행들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수탁하고 보관할 수 있게 되며,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저축 계좌와 대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피노사 장관은 "암호화폐는 전 세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자산이며, 이를 인정하고 국가 발전에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과거 볼리비아는 암호화폐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2014년에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자산의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외화 부족 현상, 내수 경기 침체 등 다양한 경제적 불안 요소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외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정책 변화는 볼리비아가 현재 국제 금융기관들과 약 90억 달러 규모의 차관 협상을 진행 중인 와중에 수행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금융 수단의 도입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 전략적 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볼리비아의 정책 전환이 남미 국가들 사이에서의 암호화폐 채택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이미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또한 디지털 자산 인프라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조치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흐름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 자국 통화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신흥국일수록 디지털 자산은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의 수용이 증가하는 국가에서의 거래 확대와 지역 특화 프로젝트의 진출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상품 설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자산과 금융 시스템의 융합으로 인해 새로운 금융 환경이 조성될 것이며, 이에 맞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