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 1분기 비트코인 매수로 12억 달러 손실…상장사 매수 94% 차지
스트레티지(Strategy)는 2026년 1분기 동안 비트코인(BTC)을 대규모로 매수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매수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맞물려 상당한 평가손실을 초래했지만, 시장에서 비트코인 구매 대부분이 스트레티지의 몫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1분기 동안 8만8594 BTC를 매입하며 총 72억5000만 달러를 투입했고, 평균 매입가는 8만929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4일 뉴욕 증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6만6830 달러에 불과해, 이들 보유 물량의 평가손실은 약 12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의 총 보유량은 76만2099 BTC로 증가했지만, 평균 매입가인 7만5694 달러를 하회하는 가격이 계속되면서 총 손실은 67억 달러로 확대됐다.
놀랍게도, 1분기 동안 비트코인 매수의 94%가 스트레티지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리저브스넷(BitcoinTreasuries.net)에 따르면, 나머지 194개 상장사들은 고작 4000 BTC만을 추가 매수하는 데 그쳤다. 3월 한 달 동안의 비율도 유사하게 유지되어, 스트레티지의 비중은 94%에 달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매수는 사실상 '원톱'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상장사의 재무제표에 기입된 비트코인 수량의 약 65%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체적으로는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매수 열기가 식고 있다. 3월 말 기준으로 최근 30일 동안 스트레티지를 제외한 기업들의 순매수는 단 1000 BTC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2025년 8월의 6만9000 BTC 정점과 비교하면 거의 99% 감소한 수치다. 일부 기업들은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각하기까지 하여,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1분기 동안 1만5100 BTC를 처분해 약 10억 달러를 확보했다.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또한 3700 BTC 이상을 판매했으며, 캉고(Cango)는 보유량을 약 60% 줄였고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Bitdeer Technologies)는 사실상 모든 비트코인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일본의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5075 BTC를 약 7만9900 달러에 매수하며 보유량을 4만177 BTC로 늘리며 상장사 중 세 번째로 대규모 보유자 반열에 올랐다. 스트레티지는 이번 분기 매수를 위해 주식 희석과 우선주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하여 매수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연초 이후 21% 하락하며 52주 최고가 대비 7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2026년 1분기 기업 비트코인 시장은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구조가 아닌 스트레티지의 원맨쇼로 귀결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중반에 머물면서 공격적인 매수 전략이 시장 확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손실을 키우는 '무리한 베팅'으로 남을지에 대한 판단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