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BtcTurk가 해킹 의혹에 휘말리며 가상 자산 출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사이버 보안 기업 Cyvers에 따르면, 총 4,800만 달러(약 668억 원)에 해당하는 디지털 자산이 의심스럽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Cyvers는 20일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비정상적인 거래 활동이 포착되었다고 경고했다. 주요한 피해 네트워크로는 이더리움(ETH), 아발란체(AVAX),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옵티미즘(OP), 멘틀(MNT), 폴리곤(MATIC) 등이 포함된다.

BtcTurk는 문제를 인지한 후,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가상 자산의 입출금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거래소는 “핫월렛 시스템에서 발생한 기술적 이슈로 인해 가상 자산의 입출금 기능이 일시 중단되었으며, 정상화되는 대로 추가 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소한의 영향을 위해 터키 리라의 입출금 및 주문 거래 기능은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거래에 사용되는 지갑으로, 해킹에 비교적 취약하다. 이번 사건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 및 해킹 원인에 대한 공식 발표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여러 유동적인 네트워크에서 동시에 자산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침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BtcTurk와 Cyvers는 보안 문제의 원인 파악을 위해 활동 중이며, 향후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건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킴으로써 업계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암호화폐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거래소의 보안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 현 시점에서, 이번 해킹 의혹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보안 점검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