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는 패닉셀, 기관 투자자는 자산 매집…매크로 공포 속에서 진화하는 암호화폐 펀더멘털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극단적인 공포 상황과 함께 '소유권 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개인 소매 투자자들은 시장을 떠나는 반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집하며 디파이(DeFi) 생태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단순한 투기 기반에서 인프라 주도형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비트코인의 공포 탐욕 지수가 역사상 최저인 '5'에 머물며 시장이 극심한 불안정성을 겪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고, 현물 ETF에서는 최근 5주 연속으로 약 39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단기적인 공포와 투기 자금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보고 자산 매집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에서 현물 ETF의 운용자산 비율은 6.3%에 불과하고, 이는 기관 자금이 여전히 강력한 장기 포트폴리오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은 전통 금융사가 직접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서는 이를 '네오파이낸스(Neo-finance)'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블랙록은 유니스왑과의 협업을 통해 디파이 시장에 적극 몸담고 있으며, 아폴로는 디파이 랜딩 프로토콜인 모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 기관들이 디파이를 도입하는 이유는 업무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한 24시간 즉시 결제 시스템은 중개 비용을 대폭 줄이며, 올해 디파이 프로토콜의 실질 수익률도 타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플랫폼의 단위 경제성은 기존 전통 핀테크 기업과 비교하여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플랫폼의 고객 잔고는 아직 전통 네오뱅크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사용자당 수익 지표는 소파이, 차임, 레볼루트 등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적은 수의 개발자들이 코드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현상은 전통 금융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눌려 있는 주된 이유는 외부 매크로 경제 환경이란 점에서의 압박이다. 2026년 1월 첫 FOMC 회의록에서 나타난 연준의 매파적 태도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표가 2.9%로 안정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었다. 당시 시장은 2026년 말까지 금리가 2.75%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현재 CME 선물 시장은 6월 이후 단 57bp의 인하만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결국 거시경제의 압박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지급망, 디파이의 통합 등과 같은 구조적인 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통 금융 기관들이 새로운 무허가성 금융 인프라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그리고 암호화폐 시장이 블록버스터 비디오 대여점과 같은 전통 은행의 소멸을 맞이할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