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생태계는 견고... 부테린, L1 확장성 강화에 시사점
2026년 이더리움(ETH)의 가격이 36% 하락하며, 현재 1,900달러(약 275만 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3,000달러 회복을 바라는 기대감이 멀어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이 다시 암호화폐에 관심을 돌릴 경우 이더리움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1~2월 동안 이더리움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와 비교해 9% 포인트가 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과는 거시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만 기인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 지표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의 거래량은 55% 감소했으며, 반면에 경쟁 체인인 솔라나는 같은 기간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량 감소는 수치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6년 2월 이더리움 DEX 거래량은 565억 달러(약 8,169억 원)로, 2025년 8월에 기록한 1,285억 달러(약 1조 8,581억 원)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동안 월간 거래량이 955억 달러(약 1조 3,804억 원)로 나타났고, 이는 2025년 8월의 1,206억 달러(약 1조 7,439억 원) 대비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의 위축은 네트워크 수수료와 디앱(DApp) 매출에 압박을 가해, 단기적으로 Ether(ETH) 보유를 유인하는 요소가 약해졌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거래량 감소로 이더리움의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더리움은 총예치자산(TVL)에서 5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524억 달러(약 7조 5,770억 원)에 달한다. 또한, 베이스(Base), 아비트럼(ARB),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 등 레이어2까지 고려하면 점유율은 65%로 상승한다. 자주 비교되는 솔라나(SOL)의 TVL은 64억 달러(약 9,254억 원)로, BNB 체인은 55억 달러(약 7,953억 원)의 규모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선택 또한 이더리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JP모건, 씨티, 도이체방크, 블랙록 등 여러 금융기관들이 이더리움 기반의 온체인 프로젝트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토큰화 펀드, 기관 전용 레이어2 롤업,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형태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검증된 인프라와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최근 롤업 의존도를 낮추고 L1 확장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엔지니어링 전략을 제안했다. 병렬 블록 검증, 실행 시간에 맞춘 가스 비용 조정, 영지식증명 기반 이더리움 가상 머신인 ZK-EVM 구현이 신규 전략의 핵심이다.
부테린은 이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일부 노드로부터 시작해 차츰 ZK-EVM을 표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동시에 이더리움은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로드맵도 수립하고 있으며, 프라이버시 중심의 증명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합의 레이어 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Ether(ETH)의 단기적인 가격 하락만으로 이더리움 생태계를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탈중앙화와 신뢰는 단기적으로 구축될 수 없는 요소이며, 이더리움은 오랜 기간 축적된 네트워크 효과와 선점 우위를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기관의 채택이 증가하고 온체인 금융이 발전할수록 이더리움이 그 수익과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