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파크, 2월 채굴 비트코인 대부분 현금화…채굴업계 AI·HPC로 전환 시도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체 클린스파크(CleanSpark)가 2월에 채굴한 비트코인 568개 중 553개를 매도해 약 3,660만 달러(한화 약 541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클린스파크는 채굴한 비트코인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여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말 기준으로 클린스파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 3,363 BTC에 이르며, 이는 텍사스에서의 두 번째 캠퍼스 인수를 완료하면서 전력 인프라도 확장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이번 확장으로 텍사스 전력망을 관리하는 ERCOT로부터 별도로 승인 받은 전력 300메가와트(MW) 규모가 추가되었다. 클린스파크는 2월 말 기준으로 23만 5,588대의 채굴 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피크 해시레이트는 50EH/s, 평균 해시레이트는 43.2EH/s에 달한다. 회사는 현재 전력 포트폴리오에서 1.8기가와트(GW) 규모의 용량을 계약 중이며, 그 중 808MW는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클린스파크는 생성한 비트코인 중 1,086 BTC가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담보로 제공되었거나 미수금으로 묶여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채굴업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금고'에 단순 보관하기보다는 파생상품 및 담보를 활용하여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클린스파크가 일부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워크로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채굴만으로는 수익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판단 아래, 전력 밀도가 높은 데이터센터 용량을 활용해 추가적인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업계에 퍼져 나가고 있다.
이러한 소식은 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었으며, 클린스파크의 주가는 기사 작성 시점에 약 7.5% 하락했다. 채굴 섹터를 추종하는 코인셰어스 비트코인 마이닝 ETF 역시 같은 시점에 6.4% 떨어졌다. 이는 개별 기업의 상황을 넘어서 채굴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과 투자 확대가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들어 비트코인 매도에 나선 채굴업체는 클린스파크뿐만이 아니다. 리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 비트디어(Bitdeer) 등 상장 채굴업체들도 인프라 확장과 AI 데이터센터 전환을 위해 보유 코인을 매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엇은 지난해 12월 1,818 BTC를 약 1억 6,160만 달러에 매도했으며, 비트디어는 지난 2월 자사의 비트코인 기업 트레저리를 전량 청산하기도 했다.
이러한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매도는 단순히 약세 신호로 해석하기 어렵다. 오히려 전력과 데이터센터라는 실물 인프라를 활용해 AI 및 HPC 분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구조 전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매도 물량 증가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투자자들은 각 채굴업체의 매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며, 매도 대금의 사용처, 부채 조건, 향후 해시레이트 및 가동률 목표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